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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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장자_잡편_천하 by 편린


[14]

노담(老聃)은 말한다. '굳세다는 것을 알면서 연약(軟弱)한 태도를 지키며 물이 골짜기에 모이듯이 천하 사람이 귀의하게 되고 결백(潔白)함을 알면서 오욕(汚辱)의 자리를 지키면 [역시] 천하 사람이 귀의하게 된다.' 사람들이 모두 앞서려고 하는데 그만이 홀로 남의 뒤를 따르려 했다. 또 '천하의 오욕을 받아들인다.'고 말한다. 세상 사람은 모두 재물을 얻으려고 애쓰는데 그만은 공허의 입장을 지켰다. 사물을 저장하는 일이 없으므로 언제나 모든 것이 여유(餘裕) 있고 독립 자족(獨立自足)하면서 남아돈다. 그 행동은 남과 다투지 않고 편안하게 있으면서 노력을 낭비하지 않으며 무위(無爲)한 채 교지(巧智)를 비웃는다. 세상 사람이 모두 행복을 찾지만 그는 홀로 사물의 도리에 따라 스스로를 온전하게 지니려 한다. 그는 '다만 화(禍)만 면하면 된다.'고 한다. 깊숙한 곳에 근본을 두고 간략함을 기강(紀綱)으로 삼는다. 또 말한다. '딱딱하면 깨어져 무너지고 날카로우면 부러진다.' 언제나 사물에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남에게 모질게 굴지 않는다. 과연 지극한 입장이라 할 만하다. 관윤(關尹)이나 노담은 널리 아는 것이 많았던 옛날의 위대한 진인(眞人)이다!

 /장자/잡편/천하/안동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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