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테스트 할 수 있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다. 왜 리트머스라는 단어가 떠올랐을까. 어딘서가 저런 표현을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조카와 같이 놀다보면 나의 이기적인 모습을 실컷 보게된다. 언제나 뒤늦게 후회하고 다음엔 잘 해야지 하고서는 달라지는 것은 없다. 권위적이고 화내고 내가 우선이다. 조카가 하고싶을 것을 먼저 해줘야 하지만 교묘하게 내가 하고싶은 것으로 유도한다. 심하게는 가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내가 겨우 이정도 인가. 조카가 울때마다 가슴 한 켠이 찡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은 조카가 나를 잘 따른다는 것이다. 괜히 복잡하게 생각한다 싶기도 하지만 자신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인건 사실이다. 조카와 나는 같이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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