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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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 by 편린


진보학자들의 현대사 '왜곡'에 대한 대항운동은 실증적 연구보다 주장이 앞서고 있고, 그 주장도 상당 부분은 극우반공 시대에 귀가 아프게 들었던 것을 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러한 퇴영적 논리로 설득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진보학자들이 현대사를 부정적으로 가르치는 '자학사관'에 빠져 있다는 강변에는 섬뜩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일본에서건 한국에서건 자학사관을 주창하는 사람들과 그것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생관이나 역사관이 다르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근.현대사는 갈등이 심했고, 그 때문에 쟁점이 많다. 그러나 독립운동가와 친일파의 경우에서처럼 이러한 갈등도 대개는 인생관, 역사관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와 함께 도덕적.정신적으로 약점이 많을수록 억지주장을 부리게 마련이고, 여러 행태의 '권력'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려 한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나는 한국 근.현대사의 큰 줄기는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이 "모든 한국인들은 단 두가지만을 열망하고 있었다. 독립과 민주주의. 실제로는 오직 한 가지만을 원했다. 자유."라고 말한 것에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개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세상, 이성과 양식, 양심이 살아 숨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같은 언저리에 있다. /p8-10

 /사진과그림으로보는한국현대사/서문/서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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