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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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강박 by 편린


홍수에 불어난 강을 힘겹게 건너서는
뒤돌아보고 가슴 쓸어내린다
벌건 흙물 거친 물살 저리 긴 강을

내게도 지나온 세월 있어
지나오긴 했는지 몰라도
뒤돌아보이는 게 없는 건
아직도 쓸려가고 있는 것인가
내가 언제나 확인하고 확신하는 이 몸짓은
떠내려가면서 허우적이는 발버둥인가

내게는 도무지 사는 일이 왜
건너는 일일까

한 시대를 잘못 꿈꾼 자의 강박일까
삶은 해결해야 할 그 무엇일까
이 생의 건너에는 무슨 땅이 나올까
많이도 쓸려왔을 터인데 돌아보면,
어째 또 맨 그 자리일까

 /백무산/초심/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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