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난 언제나 남들보다 한 박자 늦었다.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언제나 맨 나중에 선택했고 마지막까지 기다리곤 했다. '빠름'이란 단어보단 '오랫동안'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샘이였다. 어렵게 다시 한발을 내딛으려한다. 자그맣게 한걸음 한걸음.

by 편린 | 2008/11/17 22:20 | 알수없는조각 | 트랙백 | 덧글(0)

무중력 증후군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더 이상 달의 증식은 뉴스가 되지 않았다. 닭이 매일 알을 낳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일이듯, 달이 매달 또 다른 달을 낳는 것 역시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었다. 달의 번식은 여전히 두렵고 알 수 없는 현상이었지만, 그 두려움 역시 습관처럼 굳어버렸다.

아무도 망언하지 않았고, 아무도 테러하지 않았다. 어떤 동물도 도로를 점령하지 않았고, 어떤 과자에서도 애벌레가 나오지 않았다. 신문을 장식하는 것은 오로지 기계처럼 움직이는 정치판이나 연예계 뉴스뿐이었다. 공약이 공약이 되는 것은 여전했고, 국회의사당에서 크고 작은 '게이트'들을 사육하는 것도 여전했다. 그러나 모두 마치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지리 멸렬했다. 세상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안, 나는 마치 내가 아무런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우울해졌다.

긴 봄, 정말 달이 늘어났던 것일까. 우리의 상상력이 늘어났던 것일까. 어디선가 또 하나의 달이 떠오른 것이 아닐까. 양치기의 거짓말에 지쳐 진짜 늑대를 보지 못한 사람들처럼, 어딘가 진짜 달이 떠오른 것은 아닐까. 진짜 두 번째 달 말이다. 어쨌거나 그 모든 것들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의 거짓말이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은 것처럼 어쩌면 달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범죄를 계획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들킬 때가지 계속할 거짓말을.

 - 무중력 증후군 [윤고은] P 233/290

by 편린 | 2008/11/09 20:55 | 발췌 | 트랙백 | 덧글(0)

잠깐 생각해 봄


최근의 기사들을 읽고 잠깐 생각해보았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가능하면 쉽게 이해하려고 했다. 결론은 이랬다.

경제든 무엇이든 과잉이 되었을 땐 그것을 가라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거품이 일어난 상태를 억지로 유지한다해도 남는건 거품을뿐이다. 거품이 한꺼번에 꺼지면 어떻게 되는지 결과는 뻔하다. 100 이면 정상인데 거품이 일어 200 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헌데 어느날부터 150 으로 떨어져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허겁지겁 150 을 억지로 유지하기 위해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

이자율을 낮추어 투기를 조장할 것이 아니라 원래 가치인 100 으로 보일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하는게 아닐까. 부자들을 위한 종부세, 양도세를 줄여서 그들의 자발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투기로 망해가는 건설업계에 세금을 쏟아 붇는다고 한다. 더구나 그 세금은 부자들의 몫은 줄이고 일반 사람들의 몫은 늘린 바로 그 세금이다. 만일 정 그렇게도 하고 싶거든 투기로 부풀려진 부자들의 세금을 올려서 거기에 쏟아 넣는게 예의상 옳다. 또한 그들의 자발적 투자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렇게 모아진 재정을 정부가 지출하는게 좋지 않을까.

by 편린 | 2008/10/27 23:15 | 알수없는조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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